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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민 기자 ] '토종 패션'의 해외시장 점령이 닻을 올렸다. 중국 등 아시아권은 물론 편집숍을 통한 첫 유럽 진출 등 해외 해외진출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은 대기업 계열 국내 편집숍으로는 처음으로 '탐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이하 탐그레이하운드)'를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 북쪽 생통주 거리(Rue de Saintonge)에 열었다.
편집숍이란 바이어가 매장 콘셉트에 적합한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의류·잡화 상품을 구성·판매해, 원스톱 쇼핑(one-stop shopping)이 가능하도록 한 매장이다. 탐그레이하운드는 신세계 계열 편집숍 '분더숍',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비이커', LG패션의 '어라운드 더 코너' 등 다른 대기업 계열 편집숍보다 한 발 앞서 해외, 패션본고장인 유럽에 진입했다.
이는 한섬이 탐그레이하운드 파리를 '타임', '시스템', '덱케' 등 자체 브랜드 해외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다. 50여개 수입 브랜드와 함께 시스템, 시스템옴므, 덱케도 함께 선보인 것이다.
한섬은 프랑스 사무소를 통해 입지를 물색, 신진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멀티숍들이 많은 한국의 가로수길과 같은 입지인 생통주 거리에 1~2층 복층구조로 총 297.5㎡(9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유럽 브랜드만 판매하는 기존 파리 현지 편집숍들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미주와 아시아 각국의 디자이너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전찬웅 한섬 상무는 "탐그레이드하운드 파리는 한섬 자체 브랜드 해외진출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현지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해외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인데, 시장 상황에 따라 미국 뉴욕 등으로 추가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은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다.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국, 혹은 시험대로 삼을 만한 대만 등이 손꼽히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여성복 브랜드 오즈세컨(O’2nd)을 대만에 수출한다.
해외 진출국가를 18개국으로 늘리는 동시에 동남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대만의 경우 시장 규모는 작지만 지리적으로 아시아권의 주요 국가들과 근접해 있고 아열대성 기후이기 때문에 제품 기획 및 구성 측면에서 동남아 시장 진출 시작점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네트웍스는 대만 패션 기업인 '먼신 가먼트(Munsin Garment)' 그룹과 오즈세컨 브랜드에 대한 대만 내 독점 수출 계약을 체결, 올 하반기 대만 백화점 '퍼시픽 소고(Pacific Sogo)'에 단독 매장을 연다.
SK네트웍스는 또 오즈세컨의 자매브랜드인 '세컨플로어'를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오즈세컨과 함께 '세컨'이란 키워드를 바탕으로 브랜드 그룹을 구축, 내년에 중국 시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준행 SK네트웍스 패션본부장은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글로벌 탑티어(Top Tier)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해외 진출을 재촉하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는 지난달 그룹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해외사업팀을 본부로 확대했다. 인원 충원을 통해 무역팀을 신설, 해외사업·무역팀을 함께 운영한다.
앞서 형지는 지난 1월 여성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스위스 본사와 아시아 전역 판권 인수에 대한 계약을 맺고,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브랜드 '노스케이프', '본지플로어'의 해외 진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의 경우 지난해 11월 대만 쭝요우(Chungyo)백화점에 샤트렌 1호점을 오픈하며 대만에 진출한 상태이다. 대만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 콜린스(Collins)사로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공장, 에리트베이직의 인도네시아 생산 공장에서 기존에 진행하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 외에도 본사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수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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