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기 정치부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지난 2일 깜짝 발표한 ‘제3지대 신당 창당’ 카드는 과연 성공작이었을까요? 일단 발표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너지 효과’는 분명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중앙일보가 지난 3일 전국 성인 남녀 9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통합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35.9%로 새누리당(40.3%)과의 격차가 오차 범위(±3.2%포인트) 내로 좁혀졌네요. 지난달 21~22일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43.0% △민주당 11.1% △새정치연합 13.9% 등으로 나왔음을 볼 때 당시 양당의 단순 지지율 합계(25%)보다도 무려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업체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2일 오후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했더니 △새누리당 40.0% △통합신당 34.3%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였습니다. 여기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기존 구조 하에서의 정당 지지율을 확인한 뒤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지지 정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함께 물어봤는데요. 기존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8.8% △민주당 13.1% △새정치연합 13.5% 등이었습니다. 즉 시너지 효과는 7.7% 포인트로 측정된 셈입니다.
팩트TV와 리서치뷰의 조사 결과도 한번 볼까요. 지난 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43.3%)과 통합신당(41.0%) 간 지지율 격차가 불과 2.3% 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리서치뷰 조사는 100% 휴대전화 방식인 데다 응답률이 4.5%로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 신뢰성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참고로 앞선 중앙일보와 내일신문 조사에서는 응답률이 각각 23.5%, 23.9%였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야권 지지자들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했는데 앞으로 지방선거 때까지 이 같은 지지율을 유지하려면 민주당이 기존의 모습과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겠지요.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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