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선물 계약 건수 25% 급증
[ 김동윤 기자 ]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금값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의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최근 1주일간 향후 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계약 건수는 내릴 것으로 예상한 계약 건수보다 11만3911건 더 많았다. 이 수치는 직전주에 비하면 25% 정도 급증한 것으로 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직전인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경제 상황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헤지펀드들이 금을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금 가격은 최근 들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3일(현지시간) 온스당 1350.29달러를 기록, 올 들어서만 12.06% 상승했다. 작년 한 해 동안 28%가량 하락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정치·경제적 불안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푸르덴셜 계열 투자회사 뉴어크의 시장전략가 퀸시 코스비는 “최근 저조했던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와 일부 신흥국 국가들의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금값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말부터는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 이슈까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대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올 연말까지 온스당 105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지난주 내놓았다.
반면 UBS AG는 올해 평균 금 가격에 대한 전망치를 온스당 1200달러에서 1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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