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현장] "엔진오일 가격에 車 중고부품 교체하세요"

입력 2014-03-05 08:42   수정 2014-03-05 16:18

자동차 중고부품사용 지정업소 심현민 사장



"엔진오일 가격이면 중고부품 교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8일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동부화재 프로미월드 카센터(늘푸른자동차 공업사). 이날 기자가 찾아간 정비센터에선 노후 차량에 중고 부품의 교체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입고된 2002년식 기아차 비스토가 중고품을 입고 잃어버린 체력을 되찾고 있었다.

올해 자동차 정비 경력 14년차인 심현민 사장(45)은 "중고품은 3만~4만원 수준이면 웬만한 부품 교체가 가능하다"며 "재사용 부품 사용이 늘면 차량 수리를 맡기는 소비자의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업사는 자동차 재사용 부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한국자동차폐차업협회가 중고품 사용을 공식 인증해준 장착지점이다. 협회로부터 싼 가격에 공급받은 중고 부품을 유통하고 있는 것.

심 사장은 "현재 새 부품은 70%, 재활용 부품은 30%(재생품 25%, 중고품 5%) 거래하고 있는데, 정비센터에 '재사용 부품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중고품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전까지 심 사장은 서울 장한평 중고차매매단지 내 거래처에서 필요한 수량만큼 중고부품을 공급받았다. 하지만 택배 비용을 포함하면 부품 단가가 비싸 거래량은 많지 않았던 것. 지난해 협회가 중고부품 유통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면서 중고품을 거래하는데 드는 걱정을 덜었다.

심 사장은 "YF쏘나타만 해도 운전자들이 신품을 원하고 있는데, 아직 방문 고객 10명 중 9명은 새 부품을 찾는다"며 "NF쏘나타, EF쏘나타 등 연식이 오래된 중고차의 경우 재사용 부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중소정비업계는 최근 현대·기아차, 삼성화재, GS칼텍스, SK네트웍스 등 브랜드 정비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점을 선호하면서 동네 카센터를 찾는 비중이 줄어든 탓이다.

심 사장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직원 2명을 둘 만큼 바빴는데 지금은 일감이 줄어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분의 1로 감소했다"면서 "최근 2~3년 사이 신차 출시가 잦아지면서 정비를 맡기는 중고차도 적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고부품 사용이 활성화되면 매출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폐차업협회도 올해 온라인 쇼핑몰(지파츠)과 연계해 자동차 재사용 부품의 오프라인 장착지점을 늘려갈 예정이다. 협회와 손잡고 중고부품 유통사업에 나선 리싸이클파크의 오신원 대표는 "동네 카센터를 포함하면 전국 3만개 정비센터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이중 중고부품 지정장착점을 연내 2000여개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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