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유럽법인을 찾아 자동차 수요가 회복된 유럽 시장에서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공장 등을 둘러본 이후 5개월 만의 유럽 출장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날 출국한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와 체코, 독일에 있는 현대·기아차 유럽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연이어 둘러보고 생산 및 판매전략을 점검했다. 다음 날엔 러시아 공장 생산현황을 살피는 등 3일간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금융 위기 여파로 6년간 판매가 감소했던 유럽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 전환에 따른 경쟁심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현지 임직원에게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유럽 지역에서 선전한 차종들의 경쟁력을 재점검 하고, 신규 차종은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유럽 시장의 수요가 증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생산과 판매 전 분야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경쟁을 준비하자"고 독려했다. 또 "신형 제네시스의 성공적 유럽 출시로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량확대 보다는 유럽 자동차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비해 중장기적 기초체력을 갖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유럽시장 판매목표도 지난해 판매대수인 74만대보다 1% 증가한 75만대로 책정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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