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꽃보다 할배'를 향한 지적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했다.
케이블채널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의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5일 서울 마포 노고산동 토즈 비즈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나영석 PD는 7일 세번째 여행 방송을 앞두고 '관광과 여행의 경계에 걸쳐 불분명 하지 않나'라는 지적에 대해 견해를 언급했다.
나PD는 "'꽃보다 할배'가 처음 출발할 때는 그 경계가 없었다. 나이 드신 선생님들이 좋은 문물을 구경하시면 좋고, 서로 간의 관계도 깊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3탄에 들어오면서 제작진도 관광과 여행 사이 '꽃보다 할배'콘셉트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저희의 모토는 늘 '선생님들(출연진)을 위한 것'이었다. 원래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재밌게 해야 되는건데, 그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재밌어지면 자연스럽게 시청자도 몰입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이유라면 여행의 방점을 찍어야 했다"며 "관광이 '이게 좋네'라고 하면서 예쁘게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꽃보다 할배'팀이 추구하는 노선은 그런 부분이 약하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서 느끼는 평범한 감성들을 '꽃할배'에게 더 많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 여행을 하는 동안 다투기도 하고, 힘들어서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서로 도와주며 일으키기도 하고,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시청자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꽃할배'들도 좋아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꽃보다 할배'시리즈가 느슨한 방송 흐름 탓에 지루함을 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통의 여행이라는 게 실제로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몇 번의 감정소모와 감동으로 이뤄어진다. 제가 만일 3~4년 전의 버라이어티를 만들었으면 더 많은 양념을 뿌리고 설정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더 '재밌는 콘텐츠'보다 '더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보여 드리고 싶은 게 지금의 제 욕심이다.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 지루한 게 자연스러움이고, 그러면 보는 분들도 '나도 저랬는데'라며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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