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권 유통 전쟁 격화
[ 오상헌 / 유승호 기자 ] 현대백화점이 한라(옛 한라건설)가 소유한 서울 가산동 하이힐아울렛의 위탁경영을 추진 중이다. 계약이 완료될 경우 매장 개편을 거쳐 오는 5월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하이힐 소유주인 한라와 위탁경영 수수료 등을 논의 중이다. 한편으로는 하이힐을 일괄 임차해 운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하이힐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가격 조건이 안 맞아 위탁경영 또는 임차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임차 혹은 위탁경영 논의를 마무리한 뒤 입점업체 유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이힐은 현재 아울렛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어서 이르면 5월 중 간판을 바꿔 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하이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첫 번째 아울렛이 된다. 현대백화점은 하이힐에 이어 오는 9월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아울렛을 열 계획이다.
하이힐은 지하 5층, 지상 20층 건물로 지난해 3월부터 지하 1층~지상 9층을 아울렛으로 운영하고 있다. 총 영업면적은 7만9000㎡로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넓다. 현대백화점은 한라와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부동산펀드를 통해 하이힐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하이힐을 위탁경영하게 되면 서울 남서부 상권의 아울렛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지역은 마리오아울렛이 2001년, W몰이 2007년 개장하면서 아울렛 중심지로 떠올랐다. 오는 12월엔 롯데백화점이 이 지역에서 7㎞ 떨어진 광명역 근처에 아울렛을 낼 계획이다.
오상헌/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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