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장, '非 모피아 출신'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임명

입력 2014-03-06 09:55   수정 2014-03-06 10:15

이덕훈(65) 전(前) 우리은행장이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장에 비(非) 모피아 출신이 임명되는 건 21년 만이다.

이 전 행장은 6일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내정돼 임명장을 전달받고 취임식을 연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출입은행장으로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가 임명되지 않은 것은 1993년 퇴임한 이광수 전 행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6일 퇴임한 김용환 전 행장까지 수은을 거친 총 9명의 행장은 모두 재무부에 몸을 담았던 관료 출신이었다.

이덕훈 내정자는 대표적인 민간 출신 금융인으로 대한투자신탁 사장, 한빛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삼선고와 서강대 수학과·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2012년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세우기도 했다. 현재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서강대 동문으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알려졌다.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등에서 활동하는 서강대 금융인맥의 핵심인사다.

한편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경제관료가 아닌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이로써 역대로 모피아가 거의 독식해왔던 두 국책은행장 자리는 모두 민간 출신 서강대 인맥이 차지하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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