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말리부 디젤은 300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소비자 기대보다 놀라운 수준의 차량 가격을 측정했다고 자부합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사진)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말리부 디젤 발표회에서 "국내 디젤 세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배기량 2000cc급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나온 것은 2006년 쏘나타(NF) 디젤이 단종된 이후 말리부가 처음이다. 호샤 사장은 "한국에서 디젤 승용은 유럽 메이커가 거의 대부분 제공하고 있는데 말리부 디젤은 한국차의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디젤차 시장은 전체 3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으나 국산 승용 디젤은 3% 정도에 불과하다. 이같은 디젤 점유율을 감안해 말리부 디젤이 시장을 이끌어 가는 트렌드 세터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게 호샤 사장의 설명.
이날 한국GM은 말리부 디젤의 가격을 공개하고 이달 중순부터 공식 판매키로 했다. 모델 등급별로 LS디럭스 2700만원, LT디럭스 2920만원이다. 말리부 가솔린 대비 300만원 정도 비싸지만, 시판을 앞둔 현대차 LF쏘나타를 의식한 듯 3000만원 이하로 책정했다.
이 회사 마크 코모 부사장(영업·마케팅·서비스부문)은 "가솔린과 비교해 보면 해외 시장에선 2500~3000달러 정도 가격 차이 난다"며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 디젤은 4기통 2.0 터보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성능(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과 연비(13.3㎞/ℓ)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만족시킬 것이란 자신감도 드러냈다.
코모 부사장은 "유럽산 엔진으로 운전 재미를 더하면서도 연료 효율성도 갖춘 차"라며 "독일차 디젤과 정면 대결을 펼치겠고, 폭스바겐 파사트와 경쟁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호샤 사장은 올해 최대 도전과제로는 노사 협상을 꼽았다. 그는 "임금단체 협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통상임금 대법원 판결 결과를 고려하면 인건비 상승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생산차질 없이 평화롭게 진행하고 싶다"면서 "경영진과 노조가 대화를 하면서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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