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차 한전 삼성SDS CJ 등 해운 물류 강화할 듯
팬오션·대우로지스틱스 매각 수혜
이 기사는 03월06일(1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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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등 대규모 수출입이 필요한 기업들이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매물로 나와있는 국내 벌크선 1위 업체 팬오션(옛 STX팬오션)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정부가 발표한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에는 원유, 제철원료, 액화가스, 발전용 석탄 등 대량화물 화주가 구조조정 추진 중인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화주가 인수한 해운사는 자기화물 운송을 30% 등 일정수준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이는 기존 해운사와 화주간 마찰을 최소화하고 배송, 보관 등 복합 물류기능을 서비스하는 3자 물류를 활성화한다는 물류정책방향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대형 화주는 ‘해운법 24조’에 막혀 사실상 해운업에 진출할 수 없었다. 해운법 24조에선 대형화주가 해운 진출을 위해선 국토해양부 장관과 해운업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도록 돼 있어서다. 해운업계는 자신들의 물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을 반대해왔다.
해운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던 대표적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은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 사모펀드(PEF)’를 통해 해운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 동방이 광양선박을 인수했을때 포스코가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도 현대차도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해운 물류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비스는 2006년 계열사인 현대제철 화물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해운업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해운 매출이 2조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엔 8조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유연탄을 수입하는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역시 해운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물류 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삼성SDS와 CJ대한통운도 해운 물류를 강화할 것으로 IB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 상반기 중 행정조치를 통해 대형화주의 해운사 인수에 빗장을 풀어주면 올해 매각을 추진하는 팬오션과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과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생절차 조기종결제도(패스트트랙)를 적용받고 있는 팬오션은 지난해 6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뒤 5개월 만에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상반기내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팬오션 매각가는 최소 6000억~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보고 있다. 청산가치 6861억원과 지금까지 확정된 채무 6000억원을 감안한 수치다. 해외 선주들과 팬오션이 맺은 고가 장기 용선 계약 등 미확정 채무에 대한 채권조사확정재판이 마무리되면 몸값은 달라질 수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최대주주인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PEF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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