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 "유로존 경기 예상보다 좋아"

입력 2014-03-07 03:28   수정 2014-03-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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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 0.25% 유지


[ 강영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로존(유로화사용 18개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것보다 유로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CB는 유로존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1.5%, 2016년엔 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달 3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으로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본과 유로존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1% 안팎에 그치겠지만 내년에 1.3%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2016년이면 1.5% 상승할 것”이라며 “2016년 말이면 1.7%까지 올라 ECB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ECB의 기준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작년 11월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터라 당분간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드라기 총재는 “필요한 경우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뿐 아니라 위헌소송에 걸려 있는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CB가 그리스, 포르투갈 등의 국채를 매입하고 풀려나간 통화량만큼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중단하는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며 “이는 1750억유로(약 256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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