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하나금융 블록딜 실패 하루 만에 재시도해 성공

입력 2014-03-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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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장 마감후 재도전해 435만주 전량 매각..할인율 0.97%
씨티·모건스탠리·하나대투 공동 주관.."오버행 우려 사라질 것"



이 기사는 03월07일(07: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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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 주식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실패한지 하루 만에 재시도해 주식 전량을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전날 장 마감 이후 하나금융 주식 434만5570주(1.5%)에 대한 블록딜에 나서 매각 물량을 1% 이하의 할인률로 모두 팔았다. 주당 매각가격은 전날 하나금융 종가(4만1200)보다 0.97% 할인한 4만800원이었다. 이날 장 시작과 함께 매각키로 한 물량이 모두 소화되면 외환은행은 1773억원을 현금화한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모건스탠리, 하나대투증권이 매각을 주관했다.

하나금융 주식 매각은 블록딜에 실패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후에 다시 시도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깬 결정이다. 전날 외환은행은 하나금융 주식 블록딜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할인율을 1% 이하로 빡빡하게 제시하는 바람에 물량의 약 20%를 사기로 한 미국계 B사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블록딜이 실패하자 ‘오버행’(언제든지 주식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하나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0.36% 하락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1% 이하의 할인율로 주식을 모두 파는데 성공함에 따라 오버행 우려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딜에 성공함에 따라 외환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이 각각 0.25%포인트 상승하고,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0.09%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실패 하루 만에 블록딜을 성공시키는 반전을 이뤄냈다"며 "전날 주가가 조금 빠진 탓에 1% 이하의 낮은 할인율을 적용함에 따라 이날 하나금융 주가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할인율은 블록딜에 나선 판매회사가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당일 종가보다 일정 부분 가격을 깎아주는 비율을 말한다. 할인율이 클 수록 매각자의 현금화 규모가 줄어들고, 다음날 개장 직후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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