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회장 "페라리의 가치는 희소성…우린 꿈을 파는 기업"

입력 2014-03-07 21:23  

Car&Joy


[ 정인설 기자 ] “아무리 잘 팔려도 연간 7000대 이상은 판매하지 않을 겁니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회장(사진)은 첫째도 희소성, 둘째도 희소성이라고 말했다. 제네바모터쇼가 열린 스위스 팔렉스포에서 만난 몬테제몰로 회장은 “페라리가 고속 성장한 가장 큰 동력은 희소성”이라며 “앞으로도 희소성을 통해 페라리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질적으로는 혁신성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변화를 위해 매년 최소 한 개 이상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페라리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게 아니라 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페라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마니아층이 한국에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며 “일본을 웃돌 만큼 성장률이 높아 테스트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제네바전시회에 처음 선보인 차세대 컨버터블 스포츠카 ‘캘리포니아T’를 한국에 오는 4~5월께 출시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캘리포니아T는 8기통 엔진을 달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지붕을 활짝 열고 오픈카로 변신하는 데 14초 걸리며 최고 속력은 시속 316㎞다. 그러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연료 소비율은 15%, 이산화탄소 배출은 20% 줄였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캘리포니아T가 잘나가더라도 물량 경쟁은 하지 않고 페라리 브랜드와 페라리를 가진 즐거움을 알리는 데 더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카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그는 “페라리는 출퇴근용으로 쓰는 고객이 늘어 슈퍼카 중 가장 먼저 애플 스마트기기를 자동차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카플레이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를 내놓게 됐다”고 전했다.

제네바=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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