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공은 사회적 책임으로 완성돼야
성세환
가끔 직원들과 문화공연 관람을 함께한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 많지만 작년 이맘때 봤던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여운이 오래 남았다. 부산이 아닌 경남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모처럼 함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딸 바보’ 아빠의 애틋하고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가 한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세상에서 소외된 장애인 아빠와 딸을 향해 보여준 주변 사람들의 휴머니즘은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애플이었고 아마존이 2위, 구글이 3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상에서 존경받는 것만큼 귀하고 값진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존경하는 이유가 제각각이듯 존경받는 기업에 관한 절대적인 기준도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일반론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경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존경은커녕 존재가치를 인정받기도 어렵다. 다음은 창조적 혁신이다.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는 IT 혁신과 스마트 혁명의 선구자들이 존경받는 기업 1~3위를 나란히 석권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사회적 책임이다. 나눔이 주는 감동을 실천하는 기업, 사전적 뜻 그대로 표현하자면 크게 느끼어 마음을 움직이는 기업이다.
버려진 골프공을 주워서 팔고 신문을 배달하던 소년. 열한 살 때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소년. 그는 자라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고 평생 이룩한 전 재산의 85%인 370억달러를 자선사업에 기부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다. 버핏의 벅셔해서웨이는 이번 포천 조사에서 4위를 기록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버핏의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다. 기업의 성공은 사회적 책임으로 완성돼야 한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정신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따뜻한 영화처럼 감동적인 휴머니즘으로 가득찬 존경받는 기업이 많이 나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성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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