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경영실장에 조청명 씨 유력
[ 이상은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사진)가 신설하는 그룹 ‘콘트롤 타워’ 가치경영실의 초대 수장에 조청명 대우인터내셔널 경영기획총괄 전무(54)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포스코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내정자는 이르면 10일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조용두 포스코 경영진단실장(상무)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계열사 경험이 풍부한 조 전무 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2009년 포스코 미래전략그룹 리더를 지내고 2010년 계열사인 포스코건설로 가서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 경영기획총괄을 맡고 있다. 특히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의 재무혁신팀장을 맡으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조 전무는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가치경영실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가치실장 1순위로 거론되던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은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최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포스코 거래 기업들에 기업공개(IPO) 컨설팅을 해주는 등 포스텍기술투자에 아직 할 일이 많다”며 “본사에서 어떤 업무를 맡을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철강 업계에서는 권 내정자의 이 같은 결정을 ‘파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계열사 임원으로 갔던 인물을 다시 본사의 주요 보직으로 발령내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주요 보직에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하는 것도 주목된다. 권 내정자는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포스코ICT 대표 자리를 공석으로 놔뒀다. 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포스코P&S 등 비상장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중 상당수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 내정자는 또 6개 본부를 철강생산·철강마케팅(사업)·투자관리(재무)·경영인프라 4개 본부로 줄이고, 이에 맞춰 임원 보직도 20% 안팎 줄일 방침이다. 대신 권 내정자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개의 프로젝트 팀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권 내정자가 취임 전 혁신 1.0 추진반을 가동했던 것처럼 취임 뒤에도 여러 태스크포스(TF) 조직을 활용해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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