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엔 한계
헤지펀드·PE비중 높아져
글로벌 기관 투자자
이머징보다 선진국 집중
[ 안상미 기자 ] “이제 채권에서 낼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입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은 미국, 유럽의 인프라주식과 부동산펀드 등에서 초과수익을 노려야 합니다.”
데이비드 로마스 블랙록 글로벌파이낸스인스티튜션그룹 총괄책임자(사진)는 9일 인터뷰에서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이 두드러진 미국, 유럽의 부동산, 인프라 관련 주식 등에 투자할 때 연 9%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아졌고, 부동산 거래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등 부동산 관련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마스 총괄 책임자는 글로벌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 내 글로벌인스티튜션그룹에서 보험사 등 글로벌 금융회사 투자자 대상으로 투자전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최근 변동성이 큰 투자환경에 노출되면서 글로벌 보험사들의 포트폴리오는 주로 ‘안정적 자산배분’에 초점을 두는 편”이라고 했다.최근 수익이 제한적인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과 프라이빗에쿼티(PE), 헤지펀드 등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은 점점 확대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흐름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여전히 이머징 국가보다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머징 국가별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의존도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선진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가는 중”이라며 “유럽 기업 이익은 현재 줄어들고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심리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아직은 과거 평균치 대비 밑도는 수준이라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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