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냉해로 오렌지는 수입 줄어
[ 유승호 기자 ]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滿柑)류 매출이 오렌지를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1~2월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만감류가 오렌지보다 79.8% 더 팔렸다고 9일 발표했다. 롯데마트 월별 매출에서 만감류가 오렌지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오렌지 매출이 만감류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만감류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을 때까지 뒀다가 수확하는 밀감으로, 일반 밀감보다 열매가 크고 껍질이 두꺼워 ‘한국형 오렌지’로 불린다.
마트 측은 만감류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도 하락해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라봉은 비 피해를 입은 밀감과 달리 작황이 좋아 올 들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8.8% 늘었고 가격은 2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오렌지는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이 냉해를 입으면서 수입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오렌지 18㎏ 한 상자 평균 가격은 5만291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155원보다 35.1% 올랐다. 롯데마트에서 만감류 매출은 작년보다 3.5배 늘었으며 오렌지 매출은 27.9% 줄었다.
롯데슈퍼에서는 한라봉과 오렌지 가격이 역전됐다. 롯데슈퍼에서 지난달 말 한라봉과 오렌지 1개는 각각 1100원, 1127원에 판매돼 처음으로 매장 판매 가격이 역전됐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고급 과일로 분류되던 한라봉이 대중적인 과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