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사장, 5년8개월 만에 자사주 매각…OCI 주가 고점 찍었나

입력 2014-03-09 22:06   수정 2014-03-10 03:51

CEO의 투자노트

9만4500株 처분 191억 확보…주식담보대출 상환한 듯
"오른다 생각했다면 안 팔았을것"…애널들 "더 오른다"



[ 황정수 기자 ] 이우현 OCI 사장(46·사진)이 지난달 25일 자신이 들고 있던 자사주의 44%인 9만4500주를 팔아 191억원을 현금화했다. 이 사장은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3월부터 OCI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OCI 측은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자사주를 팔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주가 저점보다 약 55% 오른 상황에서 보유 자사주를 대거 처분한 탓에 ‘주가 고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보유 자사주 절반 가까이 팔아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2월25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1주당 20만2500원에 총 9만4500주를 팔았다. 이 사장의 지분율은 0.5%(12만251주)가 됐다. 이 사장의 자사주 매매는 2008년 7월 이후 약 5년8개월 만이다.

이 사장이 손에 쥔 돈은 191억3625만원이다. 이 사장은 이 돈으로 주식담보대출금을 갚은 것으로 추정된다. OCI가 지난 7일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보면 이 사장은 지난 3일 신한금융투자, LIG투자증권과 체결했던 총 7만5486주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해지했다. OCI 관계자는 “이 사장 개인적인 사정이라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개인 부채 상환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 고점’ 우려 제기

이 사장의 자사주 처분으로 시장에선 ‘OCI의 주가가 단기 고점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OCI 주가는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6월25일 13만1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월9일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현재까지 약 두 달 동안 18만6000~21만4000원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한 국내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OCI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면 이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를 서둘러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20만~21만원대 OCI 주가를 ‘단기 고점’ 수준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너 일가의 대규모 지분매도는 종종 ‘주가고점 신호’로 해석된다. 원양수산업체 동원수산의 왕기철 대표와 일가족 5명은 지난 1월20~22일 1만2200~1만3650원에 26만5200주(7.02%)를 팔았다. 지난달 25일 동원수산의 적자전환 소식이 알려졌다. 현재 주가는 8660원까지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 “주가 상승 가능”

그러나 최근 한 달 사이 OCI 분석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 11명은 OCI의 적정 주가로 현재 주가(21만4000원)보다 높은 23만~26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당 22.6달러인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원료) 가격이 2분기 말엔 OCI의 제조원가(㎏당 23달러)보다 높은 24~25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 작년 OCI의 폴리실리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6.82%였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해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40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설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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