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절반이상, 칩거·기본 생활비 과도"

입력 2014-03-10 08:07  

이른바 싱글족이라 일컬어지는 1인 가구의 상당 수가 칩거 생활을 하거나 의료비나 월세·교통비 등 기본적인 생활에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상민 호서대 산업심리학과 교수가 '소비자문제연구' 최근호에 기고한 '단독가구의 소비지출패턴 유형 및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세대와 교육수준, 소득에 따라 각기 다른 소비 행태를 보였다.

전 교수는 2012년 실시된 7차년도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토대로, 전국의 1164개 1인가구의 소비지출패턴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단독 가구의 소비 유형은 '월세ㆍ교통비 지출형'이 24.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장ㆍ외식ㆍ오락비 지출형'(23.98%), '칩거생활지출형'(22.72%), '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21.50%), '의료비 지출형'(7.30%) 등의 순이었다.

전 교수는 "70대 이상이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한 '칩거생활 지출형'과 '의료비 지출형'은 각각 가정식비와 의료비 지출이 전체 소비의 40.15%, 42.11%를 차지했다"며 "이들은 다른 소비지출의 여력이 매우 부족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월세와 교통비 비중이 전체 소비의 34.12%에 육박한 '월세·교통비 지출형'의 경우 구성 남성의 41.9%가 30대, 여성은 40.2%가 20대로 나타나 선명한 세대차를 보였다.

이들 집단은 전체 1인가구 가운데 평균 교육년수와 미혼 비율도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소비 유형인 '치장·외식·오락비 지출형'은 의류를 포함한 치장비와 교제비에 전체 소비의 27.58%를 지출했고, 외식비 비중도 15.18%에 달했다.

이 유형의 성별 구성은 남성 중에서는 30대가 전체의 53.3%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50대가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소득 평균이 최고, 상용직 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전 교수는 또 비교적 활발한 사회 생활을 하는 60∼70대를 중심으로는 가정식비와 교제비가 전체 소비의 35%를 달하는 '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평균연령 60대 이상의 무배우자, 비경제활동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한 칩거생활·의료비·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은 우리나라 독거노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노인 단독가구의 취약성과 함께 일부는 외롭지 않은 노년을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혼의 젊은 '월세·교통비 지출형' 단독가구가 고령화되면서 소득이 증가할 경우 치장·외식·오락형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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