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8월 방한 의미…아시아 평화·남북 화해 메시지 전할듯

입력 2014-03-10 20:41   수정 2014-03-11 04:00

[ 서화동 기자 ] 지금까지 이렇게 인기가 많은 교황이 있었을까. 오는 13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바티칸의 교황 관저를 사용하고 관용차 대신 자신의 중고차를 끌고 다니며, 소녀와 무슬림을 포함한 소년원생의 발을 씻겨주는 등 낮은 곳을 지향하는 파격 행보로 전 세계의 주목과 인기를 끌어왔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이뤄질 교황의 공식 방한은 국내 천주교뿐 아니라 종교계, 사회 전체에 커다란 울림을 전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의 이번 방한 주제는 “일어나 비추어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0일 교황 방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현대에 들어 교황들은 세계 곳곳을 사목방문하며 시대의 징표를 드러내왔다. 교황이 방문하는 곳, 방문지에서 행하는 연설이 곧 세계인에게 보내는 시대의 화두가 된다”고 설명했다. 방한 중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교황 방한의 가장 큰 목적은 우선 ‘아시아 청년대회(AYD)’를 격려하는 것이다. AYD는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와 궤를 같이하는 신앙집회로, 아시아 각국의 가톨릭 청년과 주교단이 모이는 자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량이 사는 데다 높은 윤리의식과 공동체 문화 등의 정신적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급속한 도시화, 이주민과 환경 문제, 빈곤과 청년실업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아시아에 각별한 위로와 격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천주교에도 각별한 당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주교계는 올해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윤지충을 비롯한 124위 순교자 시복식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김대건 신부 등 103위 순교성인의 시성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교황이 아시아 각국 중에서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은 이런 까닭으로 해석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교황께서는 가톨릭 교회가 아시아 대륙 전체에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고 세상에 주님의 빛과 영광을 비추도록 하는 데 한국 교회가 주춧돌이 되도록 격려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의미도 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인 지난해 부활절 미사에서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고 기원했고, 지난 1월 주 바티칸 외교사절단에 행한 신년 연설에서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교황 방한이 확정, 발표되자 환영 메시지를 통해 “이번 교황 성하의 방문이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아시아 전체에 주님의 평화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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