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원유값 상승에 DLS 활기

입력 2014-03-10 21:16   수정 2014-03-1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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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발행액 1년 만에 2조 넘어
'원자재값 바닥 지났다' 인식
손실구간 낮게 잡은 상품 늘어

ELS발행액은 전달보다 줄어



[ 송형석 기자 ]
금과 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 2월 발행한 DLS 상품은 전달보다 63.27% 늘어난 2조443억원어치에 달했다. DLS 월간 발행액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작년 2월 이후 1년 만이다. 3월 첫 주 판매량도 4171억원에 달해 예년 평균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2월에 발행된 DLS 상품은 총 375종으로 전달 267종보다 100여종 많았다.

DLS 시장의 회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덕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1333.69달러로 1200달러 수준이던 연초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0.76달러로 19달러대 초반이었던 연초보다 비싸다. 원유 가격도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 1.02달러 오른 배럴당 102.5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저점을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DLS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녹 인 배리어(knock in barrier·손실구간)를 투자 시점 가격의 40% 내외로 낮게 잡아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 늘어난 것도 발행액이 증가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값의 향방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올해 온스당 105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지난달 말 내놓았다. 반면 UBS는 올해 평균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200달러에서 1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푸르덴셜 계열 투자회사 뉴와크의 시장전략가 퀸시 코스비는 “최근 저조했던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와 일부 신흥국 국가들의 금융불안 우려가 금값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손 연구원은 “미국의 지난 1월 석유제품 소비량이 2013년 이전 5년 평균치를 회복하는 등 수요가 탄탄하다”며 “공급 측 변수로 일시적인 등락이 있을 수 있지만 90달러 지지선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DLS와 달리 주식연계증권(ELS) 시장은 한 박자 쉬어가는 분위기다. 2월 발행액이 4조1192억원으로 전달보다 6000여억원 줄었다. 삼성증권 주가와 연계한 ELS 등 일부 종목형 상품이 녹 인 배리어에 진입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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