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유럽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라"
삼성전자가 유럽을 B2B 공략을 위한 최우선 전략 지역으로 설정했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정보기술(IT) 전시회 '세빗(CeBIT) 2014'에서 이같은 유럽 B2B 기업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했다.
김석필 삼성전자 글로벌B2B센터장 김석필 부사장은 이날 기조 연설에서 "개인 IT기기를 사적 용도 외 업무용으로 전환하는 'IT의 소비자화(IT Consumerization)'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B2B 사업에 큰 기회"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세계 1위 하드웨어 라인업과 기기 간 컨버전스 능력에 다양한 솔루션 파트너들과 협력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한다"는 전략 큰 틀을 공유한 뒤 "삼성전자가 B2B 시장을 빠르게 주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럽은 미국 경제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의 30% 이상이 밀집한 지역. 특히 최상급 보안 솔루션을 요구하는 정부 및 금융, 의료시장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프리미엄 이미지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 유통업체(리테일)가 다수 모여있기 때문에 B2B 요충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글로벌 B2B사업 강화를 위해 '2014년 정기 조직 개편'에서 완제품 부문 '글로벌 B2B센터'를 준사업부 개념으로 확대했다. 당시 구주 총괄 김석필 부사장이 B2B 센터장(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유럽 내 17개 판매 법인에 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했다. 작년 대비 유럽 B2B 인력도 1.5배 이상 늘리는 등 기업 고객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B2B시장에서도 자체 개발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 기술력을 앞세워 영업력을 높인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및 프린터, 시스템 에어컨, 의료기기 등의 제품들에 녹스 기술을 결합, 정보 보안에 민감한 유럽 기업 고객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빗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녹스를 적용해 보안을 강화한 '삼성 클라우드 프린트' 서비스를 공개했다. 문서 보안 및 공유, 모바일 프린팅에 초첨을 맞춘게 특징이다. 주 B2B 타깃은 중소기업용 프린터 및 관련 솔루션 업계다.
이외에도 리테일 및 헬스케어, 교육, 정부, 파이낸스 등 5가지 테마로 B2B 제품과 솔루션을 구성해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기업 고객의 유치에 나선다.
이번 세빗 전시에 삼성전자는 구글 및 시스코 등 다양한 솔루션 파트너들과 협업해 만든 B2B용 소프트웨어를 대거 공개했다. SAP, ITractive, PaperCut 등 10여 개의 파트너들과 협력한 제품과 솔루션이 참석자 주목을 끌었다.
솔루션 파트너와 공동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상용화에 단계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바코드 솔루션 회사인 '코암텍(KoamTac)' 및 전자 결재 전문업체인 '인제니코(Ingenico)'와 협력해 프랑스 고속열차(iDTGV)에 '갤럭시 노트2'를 공급한 바 있다.'갤럭시 노트2'에서 바로 전자 탑승권(e-Ticket) 발급 받고, 열차 요금은 전자 결재할 수 있다. 주로 유럽 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이탈리아 제노아 해양 박물관(Galata Museo del Mare) 내 전시홀 작품은 삼성전자 터치 디스플레이로 대체되고 있다. 이 곳은 연간 25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ETT(Electronic Techology Team)와 협력으로 터치 솔루션을 개발했다.
세빗은 1970년 '하노버 산업 박람회(Hannover Messe)' 세부 분야로 처음 개최됐다. 올해부터는 B2B 중심 박람회로 전면 개편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시 규모를 지난해(950㎡)보다 2배 가까이 늘려 B2B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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