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기술 경쟁력이 있는 한국 벤처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군터 클롭시 한국지멘스 인더스트리부문 총괄대표(사진)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제조업은 제품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 사후 서비스까지 이르는 전 부문을 통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관련 분야에 경쟁력 있는 기술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독일 지멘스는 1억달러 규모의 ‘인더스트리오브퓨처 펀드’를 조성해 유망한 기술 벤처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클롭시 대표는 “3D(3차원) 시뮬레이션과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을 만든 캐나다와 미국의 벤처기업 두 곳에 투자했다”며 “앞으로 한국 대학과의 협력을 늘려 유망한 한국 벤처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클롭시 대표는 “지금 제조업은 혁신주기 단축과 한정된 자원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신제품 출시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제품 설계와 개발, 생산,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합한 모델이 미래 제조업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롭시 대표는 “이런 모델을 적용하면 제품 설계와 계획 과정이 50% 이상 줄어들고 제품 개발 시간은 30% 단축된다”고 밝혔다.
클롭시 대표는 “아직까지는 이런 모델을 완성하는 데 각 단계 사이에 공간과 장애물이 많다”며 “공간을 채울 수 있는 한국의 유망한 기술업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멘스는 2007년부터 제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약 40억유로를 들여 이노텍, LMS, UGS 등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션, 보안관련 업체를 인수해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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