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고음질 음원 플레이어로 재탄생한 '아이리버', M&A시장 매물로

입력 2014-03-12 14:05  

보고펀드 8월 펀드 만기 앞두고 매각 추진..."1~2곳과 매각 협상한 후 공개매각 전환 여부 정할 것"
2000년대 MP3 세계 최강자 아이리버, 보고펀드 인수 후 국내 최고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로 '탈바꿈'



이 기사는 03월11일(08: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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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 MP3플레이어 최강자였던 ‘아이리버’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스마트폰 등장이후 고전하던 아이리버가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제조업체로 탈바꿈해 재기에 성공하면서,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 지분 39.84%를 가진 대주주 보고펀드는 오는 8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이 펀드에 담긴 투자 자산인 아이리버 지분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고펀드는 아이리버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1~2곳과 협상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을 한 후 개별적으로 매각할 지, 아니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아이리버를 매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2007년 2월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레인콤(현 아이리버)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투자하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보고펀드는 2006년말 비데 제조업체인 노비타, 2007년말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 실트론에, 2009년말엔 비씨카드, 2011년엔 동양생명도 각각 인수했다. 특히 노비타와 비씨카드는 각각 2009년, 2011년 200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기고 내부수익률(IRR) 30%이상의 높은 수익률로 매각하는 데 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머지 투자 자산 매각에는 실패했다. 보고펀드측은 오는 8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재무적투자자(LP)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을 맞추기위해 아이리버 매각을 추진중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세계시장에서 MP3 플레이어로 최강의 자리에 오른 아이리버는 이후 애플 ‘아이팟’을 비롯해 갤럭시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었다. 아이리버는 보고펀드에 인수된 후 2011년 MP3플레이어 생산을 중단했고 전자책 단말기, 유아용 교육로봇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시장을 개척하면서 ‘부활’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2년 국내 최초로 스튜디오 마스터링 퀄리티 음원(MQS) 재생이 가능한 휴대용 플레이어 ‘아스텔앤컨’을 내놓으면서 작년 4년만에 처음으로 영업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세계 25개국에 수출되는 아스텔앤컨은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이리버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대규/고경봉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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