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이르면 올해 안에 제2의 재보험사가 설립될 전망이다. 1963년 대한손해재보험공사를 인수해 1978년 출범한 코리안리의 36년 독과점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채웅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김기홍 파인트리파트너스 대표가 참여한 ‘팬 아시안리 컨설턴트’는 이달 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잇달아 방문해 제2 재보험사 설립의 필요성과 추진 계획 등을 밝혔다. 이들은 이르면 상반기에 ‘팬 아시안리’라는 이름의 재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몇몇 금융지주와 국민연금 등 300억~500억원씩을 투자할 기관투자가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금을 모아 3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한 뒤 설립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재무부 출신으로 금융위에 해당하는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김 대표는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냈으며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지주사 설립기획단장을 역임했다.
재보험이란 보험사가 체결한 보험계약 일부를 다시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재보험 시장은 6조6000억원(2012회계연도 매출 기준) 규모다. 국내 재보험 시장은 1997년 완전 자유화됐다.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전체 시장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시장 상황과 법적 요건, 자금 출처 등을 판단한 뒤 설립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