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끝판왕이 말하는 패션의 완성은? '신발'

입력 2014-03-13 13:58  

[ 오정민 기자 ] 옷 잘 입는 연예인이 화제가 되고 거리 패션 블로그 '사토리얼리스트'가 책으로 발간되는 세상이다. 직장에서 복장 규칙을 완화하고 전력난으로 쿨 비즈(Cool Biz) 패션이 관심을 끌면서 '일상생활에서 옷 잘입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패션업계를 주름잡는 디자인 고수들이 말하는 '패션의 완성'은 어떤 것일까. 기획 시리즈 '패션의 유혹, 라이징 스타' 인터뷰 과정에서 패션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은 고수들에게 '패션의 완성 요소'를 꼽아줄 것을 요청했다.

가장 중요시하는 패션아이템으로는 '신발'을 꼽았다. 더베이직하우스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김미숙 해외·신규본부 이사는 "신고 있는 신발로 그 사람을 파악한다"며 이 같이 대답했다. 채진숙 SK네트웍스 세컨플로어 실장 역시 가장 관심 있게 보는 아이템으로 구두를 꼽았다.

또한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법을 익히면 보다 편리하고 멋지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비법도 귀띔했다.

김미숙 이사는 "간편한 티셔츠와 데님(청바지)이라도 신발에 따라 캐주얼한 차림에서 백화점 명품관까지 드나들 수 있는 옷차림으로 변신하기 마련"이라며 "신규 브랜드 '쥬시쥬디'를 기획할 때도 신발제작에 특히 신경썼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 신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개인 아티스트들과 연계해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작업한 그래픽 등을 활용한 신발을 만나볼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채진숙 실장은 한 가지의 아이템에 치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아이템들이 잘 어우러지도록 입었는지가 인상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태도 역시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코오롱FnC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커스텀멜로우' 디자인을 맡아 여성복라인 '젠티'를 선보인 손형오 실장은 자신감을 패션의 완성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이들은 옷차림이 '나를 연출하는 매개체'란 점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옷차림이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상을 풍긴다는 조언이다.

채 실장은 "옷차림을 보고 잘 입었냐 못 입었냐를 보다는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얼마나 보수적인지 등을 본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신발의 스타일, 상태가 신고 있는 사람을 담게 된다"며 "굽의 스타일과 신발의 색, 형태에 따라 활동량이 많은지 적은지,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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