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부르면서 행복해지는 '게송' 이야기

입력 2014-03-13 21:28   수정 2014-03-14 03:49

삶은 환타지다 / 월호 스님 지음 / 민족사 / 324쪽 / 1만3500원


[ 박상익 기자 ] 부처의 공덕과 교리를 노래처럼 만들어 전해온 것이 게송(揭頌)이다. 글로 된 경전보다 외우기 쉽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편해 ‘법구경’ 등 많은 가르침이 게송으로 전해졌다.

《삶은 환타지다》는 불교방송·불교TV 등에서 대중에게 다양한 삶의 가르침을 전해온 월호 스님이 낸 게송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법구경을 중심으로 ‘보배경’ ‘자애경’ 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근심 걱정을 없애주는 게송’ ‘애착을 버리는 게송’ ‘화를 다스리는 게송’ 등 주제별 게송에 대해 듣다 보면 어느덧 몸에 들어간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살면서 누구나 다른 사람 때문에 화를 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스님의 답은 간단하다. “지난주 친구 때문에 기분 나빴다고 해서 지금 그 친구에게 화를 낼 수 없다. 그 친구는 그동안 몸도 바뀌고 생각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힘들 때는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미워함과 좋아함의 경계를 허물어야 자유를 얻는다는 설명이다.

“삶은 환타지임을 깨닫고 바로 지금 자신의 주인이 돼 완전 연소해야 대자유의 삶을 만끽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여기서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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