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윤활·석유화학 '3각 편대'…에쓰오일 '종합 에너지사' 도약

입력 2014-03-14 07:11  

Cover Story - 에쓰오일

한국석유公 울산부지 매입 등 창사이래 최대 투자 계획
호주 석유 유통시장 진출…글로벌 판매망 대폭 확대



[ 배석준 기자 ]
에쓰오일은 적극적인 수출 전략과 한 발 앞선 투자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해왔다. 정유업체 중 가장 늦은 1976년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후발 주자로서 내수시장 확보의 어려움을 수출 주도 전략으로 극복했다. 또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등 핵심 사업에서 경쟁사보다 앞선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초엔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원유 정제 처리량이 하루 9만배럴에 불과했던 에쓰오일은 현재 하루 66만9000배럴 규모의 세계적인 정유회사로 급성장했다.

석유화학 분야는 2011년 당시 단일 공장으로선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합성섬유 기초 원료) 생산능력을 갖췄다. 윤활유 사업에서는 단일 공정으로 세계 2위인 하루 4만2700배럴의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회사로 성장했다. 점도지수 등에 따라 분류한 그룹 I, II, III 윤활기유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1997년 대규모 고도화시설 완공은 에쓰오일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이 됐다. 고도화시설은 원유보다 값싼 저가의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 경유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시설로, 정유업계에선 ‘지상 유전’으로 부른다.

이 회사는 막대한 투자비와 불확실한 시장환경 변화에도 1990년대 초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미래 석유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면 선제적인 투자가 필수라는 확신에 따른 것이었다.

에쓰오일은 199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와 합작 계약을 맺고 중질유분해 탈황시설(BCC)을 건립했다. 합작으로 투자재원을 조달하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성공적으로 BCC시설 건설을 끝낼 수 있었다. 1997년 4월께 1조원의 투자비가 투입된

차 고도화 투자를 마친 데 이어 제2 벙커C탈황시설 완공 등으로 총 1조5000억원 이상 투입한 대규모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에쓰오일은 본격적인 고부가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에쓰오일은 원유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벙커C유를 전량 재처리할 수 있는 하루 15만배럴 수준의 고도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2011년 1조3000억원을 투자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완공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PX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확신을 갖고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렸다. PX 생산능력은 연 70만t에서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80만t으로 올라갔다. 연 30만t이던 벤젠 생산시설도 56만t규모로 키웠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정유, 윤활유에 이어 석유화학 부문까지 모든 영역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에쓰오일은 불확실한 세계경제 상황 속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있다. 잔사유 업그레이딩 시설을 확장하고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대규모 추가 투자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부터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어온 부지확보 문제도 해결했다. 지난달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울산공장부지를 사들여 투자 기반을 단단하게 다졌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신규 시설투자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과 함께 공장 운영의 경쟁력 강화, 적극적인 시장 개척, 사회적 책임의 충실한 실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현지 설비 폐쇄로 고품질 휘발유와 경유 수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호주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연초 호주 석유유통업체인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 지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에쓰오일은 호주 외에도 해외 판매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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