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양민석 형제가 유상증자에 앞서 보유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유상증자 청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보유주식 처분가가 신주 인수가보다 높아 이 과정에서 이들 형제의 상당한 이득이 예상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와이지엔터 등에 따르면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각각 45만주(지분 5.80%)와 16만주(1.84%)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주당 평균 5만6357원에 매도해 각각 253억6000만원과 90억1700만원을 확보했다. 보유주식은 311만9554주(29.99%)와 56만4014주(5.42%)로 줄었다.
앞서 와이지엔터는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투자 등을 위해 512억9000만원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예정발행가는 4만4600원이다. 양현석 형제의 처분가인 5만6357원보다 1만1757원 낮다.
신주는 기존 주주에게 1주당 0.0884444279주가 배정된다. 현재 보유주식 전부에 대해 신주를 청약한다면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27만5907주, 양민석 대표는 4만9883주를 배정받게 된다. 신주 취득에 들어가는 돈은 각각 123억500만원과 22억2400만원이다. 형제들은 각기 약 130억원과 68억원의 차액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유증 후 지분도 양현석 29.39%, 양민석 5.31%로 현재와 별 차이가 없다. 블록딜과 유증 과정에서 생긴 차액을 가지고 신주인수권이나 실권주를 더 인수한다면 지분을 추가로 확대할 수도 있다.
이번 과정에서 양현석, 양민석 형제는 회사 필요자금을 마련하고 실익도 챙겼지만 공시에서는 하수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양현석·양민석 형제는 블록딜 이후 지분소유 상황 공시에서 생년월일이 1970년 4월5일로 같다고 표기했다. 쌍둥이가 된 것이다. 실제 양민석 대표는 형 양현석 프로듀서보다 3살 아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