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따진 저커버그 "인터넷 사찰은 해악"

입력 2014-03-14 21:16   수정 2014-03-15 06:54

전화통화 내용 페북에 공개
2시간 만에 10만명 '좋아요'



[ 양준영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사진)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정보당국의 인터넷 도·감청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저커버그 CEO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가 우리 모두의 미래에 해악을 끼치고 있는 데 대해 내가 느끼는 좌절감을 표현했다. 불행하게도, 진정한 전면 개혁이 이뤄지려면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미국 정부는 인터넷의 옹호자가 돼야지 인터넷에 위협이 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 정부의 행태에 대한 잇단 보도로 심각한 혼란과 좌절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또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최악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 CEO는 오바마 대통령과 언제, 어떻게 통화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의 불법사찰 보도가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자신의 글을 ‘전체 공개’로 분류해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약 10만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1만3000여명이 ‘공유하기’를 누르는 등 페이스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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