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사이드CC는…국내 첫 대중 골프장, 회원권 한때 8억 넘었던 '명문'

입력 2014-03-14 21:38   수정 2014-03-15 06:12

레이크사이드CC는


[ 한은구 기자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에 있는 레이크사이드CC(54홀)는 1986년 재일동포인 고(故) 윤익성 씨가 일본에서 번 돈을 가져와 지었다. 1990년 동코스 18홀과 남코스 18홀 등 36홀 규모의 퍼블릭골프장(대중제 골프장)을 개장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18홀) 대중 골프장이었다. 퍼블릭 골프장이었지만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은 코스와 시설로 단번에 골퍼들에게 사랑받았다.

1997년 9월에는 회원제 18홀인 서코스를 추가 개장하면서 당시로선 국내 최대 규모(54홀)를 자랑했다. 서울 강남에서 1시간이 안 걸리는 탁월한 접근성으로 주말 이곳에서 부킹하려는 유력 인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서코스의 회원권 가격은 한때 8억원을 넘어 ‘황제 회원권’으로 불렸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을 개최하기도 했다.

1996년 창업주가 작고한 뒤 사망 전까지 창업주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장남 윤맹진 씨 대신 차남인 윤맹철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 골프장을 경영했다.

윤익성 창업주는 슬하에 6남매를 뒀다. 이 중 둘은 일본에, 나머지 넷은 한국에 있다. 창업주는 생전에 자녀들에게 지분을 골고루 양도했다. 당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차남 윤맹철 전 회장(36.5%)이 골프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윤 전 회장의 골프장 경영에 불만을 품은 창업주 일가가 지분을 갖고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장남인 고 윤맹진 씨의 아내 석진순 현 대표와 아들(윤용훈)은 윤 전 회장보다 적은 지분(14.5%)을 물려받았다. 한국에 있는 나머지 두 형제(윤광자, 윤대일) 역시 14.5%씩 지분을 물려받았다. 일본 측에서는 20%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당시 일본 지분 20%를 합쳐 윤 전 회장은 56.5%가 돼 골프장 경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했으나 형제 가족들의 상속 지분과 관련, 끊임없는 다툼이 이어졌다.

2004년 윤 전 회장이 한국에 있는 나머지 3형제에게 각각 지분 3%씩을 양도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3형제의 지분이 종전 대주주보다 많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3형제(윤광자, 석진순+윤용훈, 윤대일)는 합의 아래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을 차지하려 했다.

그러나 사모펀드인 ‘마르스2호’가 2007년 4월 윤맹철 씨 측 지분을 인수하면서 가족 간 분쟁은 국내 사모펀드의 첫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변모했다.

마르스2호는 2012년 5월부터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초기에 매각 대금이 1조원을 호가했으나 부동산 경기 불황 여파로 매각이 무산되면서 3분의 1 토막으로 떨어졌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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