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 '캔디크러시사가' 돌풍…모바일게임사 대박 조짐

입력 2014-03-16 10:13  


국내외 모바일게임업체들이 심상찮다.

국내에서는 '애니팡' 시리즈의 선데이토즈가 대박을 터트리더니 미국에서는 '캔디크러시사가(Candy Crush Saga)'를 제작한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이하 킹)이 초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킹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공모가격을 주당 21~24달러로 정했다. 시가총액은 76억 달러(약 8조1140억 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오는 26일 나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킹은 지난해 18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했다.

킹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모바일 게임업계 전반에 대한 평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특히 국내 선두 모바일게임업체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 모바일게임사가 등장하면서 실적이 탄탄한 국내 선두 모바일 기업에는 긍정적인 재평가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나 선데이토즈나 CJ E&M 등 선두업체에 관심이 더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데이토즈는 2012년 7월께 카카오톡과 연계된 '애니팡'을 출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애니팡이 이른 바 '국민게임'으로 불리며 대박을 터트린 덕에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스팩(SPAC)' 상장했다.

상장 이후에는 후속작인 '애니팡2'마저 크게 성공시키며 주가 고공행진에 불을 붙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상장 첫 날 종가 4025원에서 지난 10일 장중 2만 원까지 뛰었다. 시총도 상장 전 예상했던 2000억 원보다 3배가량 많은 6000억 원에 달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활성화된 지 3년째 접어들었고 인지도에서 차이가 나는 게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데이토즈는 메가히트를 쳤던 애니팡의 후속작 애니팡2의 성공으로 향후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이 과열됐다며 킹의 상장에 따른 효과가 국내 업체들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킹과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게임업체들은 비교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국내 게임업체들도 기존에 다른 인터넷 관련 업체들처럼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부담을 더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데이토즈의 경우에는 좀 더 미묘한 부분이 부가될 우려가 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는 킹의 캔디크러시사가와 게임의 특징적인 부분이 유사하다는 지적으로 '표절'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기 때문.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사인 킹의 가치가 재부각받으면서 관련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주변의 증시 상황보다 해외 진출과 신작 게임 출시에 치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캔디크러시사가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킹 측과 논의한 적도, 할 계획도 없다"며 "게임성 일부에서 유사한 점이나 애니팡2가 더 독창적이지 못했던 측면들이 있다면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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