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류'에서 '개'로 이종 감염…사람은 안전할까

입력 2014-03-16 14:22  

충남 천안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개'가 발견된 가운데 충남도가 관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16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AI 항체(H5N8형)가 검출된 천안의 한 농장에서 기르는 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에 질의했으나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류 규정만 있을 뿐 다른 가축종에 대한 처리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처럼 살처분 매몰을 해야 하는지, 별도로 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것.

도와 천안시는 현재 'AI 개'를 해당 농장 내에 격리조치하고 나서 소독을 강화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어제 검역본부에 가금류를 제외한 AI 감염 가축에 대한 사후 관리 방안이나 규정이 있는지 질의를 했다"며 "현재 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런 상황이 추가로 나올 수 있는데 검역본부 측에서는 검토는 하는데 아직 명확한 규정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초로 이런 사례가 나왔으니 장기적으로 또 다른 포유류 동물에 대한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항체 양성 가축에 대한 후속처리 및 사후 관리 방안에 대한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닭에서 개로 이종간 AI가 감염된 것이 농림부에서 밝혔듯이 개가 실제로 AI에 감염된 닭 폐사를 먹어서 그런 것인지, 철새의 분변 등을 통해 그런 것인지는 확인이 안된다"며 "농장에서 닭이 죽으면 보통 개한테 먹이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판단한 것 같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충남 천안 풍세면 용정리 가금류 사육단지 내 이모씨 농장에서 기르는 '개'에서 H5N8형 AI 항체가 발견됐다.

당국은 국내에서 AI가 조류에서 포유류인 개로 이종 간 감염되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로 추정했다. 다만 개를 통한 AI의 사람 감염 확률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씨 농장에서 키우는 개 3마리에 대한 항원 검사 결과 AI 항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3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 H5N8형 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개에서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체내에 AI 바이러스가 침투했으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뜻이다.

당국은 인체 감염 여부에 대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면서도 이씨 등 농장 관계자 등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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