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태완 기자 ] 일본 카메라업체 니콘이 올해 중국 소비자의날에 표적이 됐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이 ‘소비자의 날’ 특집으로 제작한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3·15완후이’는 지난 15일 밤 니콘카메라의 품질 불량과 중국 소비자에 대한 AS 차별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은 “니콘 D600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검은 반점이 나타난다”며 “미국에서는 이런 문제로 소비자에게 새 제품으로 교환을 해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나온 니콘 관계자는 “스모그로 인해 검은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것을 거부했다.
니콘이 2012년 11월 출시한 D600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 한국 등에서도 검은 반점 논란이 제기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이 문제로 니콘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결국 니콘 측이 이미지센서 클리닝 무상 제공 및 부품 교체 등을 약속했다.
니콘은 해당 방송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보도에 매우 진지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이미 서비스센터 등에 개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징둥상청 아마존 톈마오 등 중국의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방송 직후 니콘의 해당 제품 판매가 중단됐다. 또 상하이 공상국은 16일 상하이에 있는 니콘의 중국법인을 방문, 방송 내용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 니콘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최근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번에 일본 기업이 타깃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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