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개미들, 주식시장 이탈 가속화

입력 2014-03-17 06:24  

지수가 시원하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답답한 장세에 지친 개미들의 주식시장 '대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낮아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3.51%로, 작년과 비교해 2.9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별 매매 추이가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대로라면 개인 비중은 올해도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가 최고점을 찍은 2011년 55.46%를 기록하고서 3년 연속 떨어지고 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등을 돌리는 사이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011년 18.34%였던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28.55%로 훌쩍 뛰었고, 올해 들어서는 31.25%로 높아졌다.

기관 거래대금 비중은 23.94%로 작년의 23.54%에서 소폭 늘어났다.

개인 거래가 시장을 떠받치는 코스닥시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87.43%로 사실상 사상 최저치였던 작년(88.90%)보다 1.47%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4.79%에서 올해 6.02%로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기관 비중도 5.13%에서 5.35%로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개인 비중은 2004년(89.75%)을 제외하고는 항상 90%대를 지켜왔으나, 점차 외국인과 기관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개미들의 증시 이탈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는 것은 투자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데다 향후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은 물론 1980선조차 넘지 못했다.

박스권 에 갇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는 올해 들어 2.40% 하락했다. 그나마 코스닥이 정책 수혜 기대감에 연초 이후 9.66% 상승하며 선전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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