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배티(Phil Baty) THE 편집장(사진)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2013-2014 THE 세계대학랭킹 기자간담회'에 발표자로 나서 "투자와 대학 순위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대학들의 평가 순위상승 추세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에서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고등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라며 "반면 유럽의 경우 경제위기 탓에 대학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세계 44위에 오른 서울대와 KAIST(56위) 포스텍(60위) 연세대(190위) 등 순위권에 든 국내 대학들 외에도 고려대와 성균관대(이상 201~225위)는 200위 안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큰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배티 편집장은 국내 대학들이 대체로 국제화와 해외 평판도에서 뒤처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와 산학협력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이 때문에 최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대학들이 산학협력을 통해 놀라운 연구 결과물을 만들어 냈지만 이를 다른 나라에 널리 알리지 못해 '국제 평판(Global Reputation)'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내 대학들이 국제 평판도에서 약점을 보인 데는 언어 문제가 크다는 것. 국내 대학 강의나 연구 논문이 영어로 이뤄지지 않아 불이익을 받는 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티 편집장은 "한국 대학들이 평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며 "한국 대학 총장들과 만나 한국 대학의 성과와 개선방향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의견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HE는 매년 교육여건, 국제평판, 산학협력 수입, 연구 규모, 논문 인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00위까지의 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 작업을 진행한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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