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삼양)vs진라면(오뚜기) '혈투'…지면 무조건 3위

입력 2014-03-17 14:31  


[ 노정동 기자 ]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인기에 남몰래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2012년 오뚜기에 빼앗긴 라면 업계 2위 자리 재탈환과 수익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달 라면 점유율(대형마트 기준)은 13.1%로 업계 2위인 오뚜기(13.4%)를 0.3%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월 오뚜기에 라면 시장 2위 자리를 빼앗긴 후 지난해 1월 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1년만에 다시 근접해진 것.

앞서 2012년 말 삼양식품은 '나가사키 짬뽕'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26년만에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상반기 안에는 삼양식품이 2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며 "최근 진라면에 대한 오뚜기의 판촉 행사가 부쩍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점유율 회복의 1등 공신은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5월 처음 나온 이 볶음면은 월 평균 20% 가량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12월에는 약 6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대표 라면인 '삼양라면'의 월 매출액이 8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빠른 성장세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맛이 방송·인터넷 등에 화제가 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 인기 비결"이라며 "현재 볶음면 시장만 놓고 볼 때는 압도적 1위"라고 말했다.

점유율보다 삼양식품에게 더 큰 호재는 라면 가격 인상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불닭볶음면(봉지기준 1000원)에 대한 가격 인상은 수익성 측면에서 '국물 라면'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주력 라면에 대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라면의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다, 2008년 이후 가격 인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에 대한 명분은 뚜렷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삼양식품은 지난달 볶음간짬뽕의 봉지라면과 용기라면의 가격을 각각 11%와 18%씩 올리며 사실상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볶음면은 국물라면보다 200~300원 가량 고가이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일반 라면보다 더 낫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큰 삼양라면 대신 볶음면 가격을 올리는 것도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