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반값은 기본…고객 유치 총력전…롯데슈퍼, 이마트 쿠폰도 받는다

입력 2014-03-17 21:46   수정 2014-03-18 03:42

영업규제로 실적 감소
매출 올리기 안간힘



[ 유승호 기자 ]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일요일 영업규제에 따른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요 생필품을 50% 이상 할인 판매하는 ‘반값 행사’는 기본이 됐고, 경쟁사가 발행한 할인권을 받는 곳까지 등장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매달 첫째 금요일 ‘미친데이’ 행사를 열고 다른 유통업체가 발행한 할인권에 대해서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경쟁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발행한 할인권으로 롯데슈퍼에서도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할인권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미친데이에는 채소 과일 수산물을 평소보다 최대 70% 싸게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이 같은 행사를 지난해 하반기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다가 올 들어 전 점포로 확대했다. 정원호 롯데슈퍼 마케팅부문장은 “이달 미친데이 매출이 평소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타 유통업체 할인권에도 혜택을 제공해 경쟁사 고객을 끌어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반값 할인 행사가 상시화됐다.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주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1000가지 품목의 가격을 최대 50% 낮춰 판매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있었던 ‘봄 물가잡기 50% 할인’ 행사에 이어 이마트가 올 들어 두 번째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거의 한 달간 50% 할인하는 것이다.

상품권 지급도 잦아졌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구매금액대별로 고객에게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80차례 벌였다. 행사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많아졌다. 할인권 지급 행사도 올 들어 50여 차례 열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대형마트와 SSM이 할인 및 사은 행사를 늘리는 것은 월 2회 의무휴업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지난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 줄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매출이 3.9% 감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줄면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이익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든다”며 “단가를 낮추더라도 판매량을 늘려 이익을 내는 박리다매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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