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자금지원 극적타결…8400억 수혈

입력 2014-03-18 16:29  

STX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 STX조선에 신규 운영자금 840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8일 오후 여신심사위원회를 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상대로 행사한 반대매수청구권을 철회하기로 했다.

1조8천억원 규모로 정해진 채권단의 STX조선에 대한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지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채권단은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STX조선에 부족한 운영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신규 자금으로 이번 주 중 8400억원이 나갈 것"이라며 "내일이나 모레쯤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STX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를 문제 삼아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은행권 최고인 2.99%까지 치솟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을 고려하면 추가 지원을 할 수 없으니 STX조선에 대한 채권을 산은이 사달라는 것.

그러나 우리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 행사의 명분으로 내건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개선약정(MOU)에 대해 금융당국이 예외를 인정해주기로 하면서 명분이 희석됐다.

STX조선 채권단은 의결권 기준으로 산은(35%), 수출입은행(21%), 농협은행(18%), 정책금융공사(13%), 우리은행(7%) 등 순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보가 경영관리규정에 근거해 정부 정책에 따른 우리은행의 자금 지원을 MOU 심사에서 제외하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실제로 MOU 이행 실패를 우려해 STX조선 지원에 반대했다기보다는 금융위원회와 예보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반대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STX조선의 이달 말 상장폐지는 사실상 확정됐다. STX조선은 현재 2조6천억원 자본잠식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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