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산업 급성장하는 한국은 승진 관문"…서울로 몰려드는 외국인 호텔 총지배인

입력 2014-03-18 20:49   수정 2014-03-19 10:22

인사이드 스토리

'W서울' 무즘다, 한국行 자원
'그랜드힐튼' 브렌더, 23년째 근무
'밀레니엄 힐튼' 스완슨은 9년째



[ 유승호 기자 ]
지난 17일 W서울워커힐호텔 운영 책임자로 임명된 빅크람 무즘다 총지배인. 그는 태국 방콕의 로열오키드 쉐라톤호텔에서 일하던 지난 1월 한국 근무를 자원했다. 아시아 최초의 W브랜드 호텔인 W서울의 총지배인 자리는 호텔리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에서다. 인도 출신인 그는 호텔경영학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인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엘리트 호텔리어답게 W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타우드그룹과 W서울을 소유한 SK네트웍스의 면접을 모두 통과했다.

글로벌 호텔 업계에서 한국이 인기 근무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호텔산업의 밑거름이 되는 관광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217만5550명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선진국 수준의 교통·통신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도 매력이다.

한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외국인 호텔 총지배인들은 더 좋은 보직으로 ‘영전’하고 있다. 무즘다 총지배인의 전임자인 그레그 핀들레이는 개장을 앞둔 중국 베이징 W호텔 총지배인으로 이동했다. 중국은 스타우드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승진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로버트 스탁 전 JW메리어트서울 총지배인은 임기를 마친 2012년 메리어트그룹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임원에 올랐다. 한국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JW메리어트서울을 홍콩에 이어 메리어트 내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은 곳으로 격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장기 근무한 외국인 총지배인 중에는 한국 문화에 심취한 이들이 적지 않다. 독일인인 베른하르트 브렌더 그랜드힐튼호텔 총지배인은 1991년부터 23년째 국내 호텔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쉐라톤워커힐·웨스틴조선·서교·밀레니엄힐튼호텔 등의 총지배인을 거쳤다. 셰프 출신인 그는 주말이면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게 취미다.

같은 독일인인 닐스 아르네 슈로더 콘래드서울 총지배인도 1999년 밀레니엄힐튼서울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근무한 이래 오랜 기간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다. 2006년 힐튼남해 총지배인으로 일한 것을 포함해 한국 근무만 세 번째다. 2012년 11월 콘래드서울 개장 행사 때 두루마기 차림으로 고사를 지내 한국인 직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힐튼남해 개장을 앞두고는 6개월간 공사장 인부들과 현장 식당에서 하루 세 끼를 같이 먹을 정도로 한국인들과 스스럼 없이 지낸다.

에릭 스완슨 밀레니엄힐튼서울 총지배인은 2006년부터 9년째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1996년부터 3년간 리츠칼튼서울 총지배인을 맡은 경력도 있다. 미국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와 민속학자인 고(故) 조창수 여사 사이의 장남으로, 탈북 국군포로 1호인 조창호 씨의 조카이기도 하다.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고 문화재청 ‘문화재지킴이’로 위촉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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