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기자 ]
봄철 신학기·결혼 성수기를 맞아 가구업계가 부산하다. 올해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건설 규제를 풀면서 가구업계에도 봄바람이 완연하다. 업체들은 신제품을 내놓고 할인 행사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창립 43주년을 맞은 에넥스는 업계에서 가장 바쁜 업체 중 하나다. 에넥스는 ‘오리표 싱크대’로 1970년, 1980년대를 풍미한 부엌가구 전문업체다. 경제위기와 주택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내실 강화로 지난해 5년 만에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 회사는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 점유율을 다시 높인다는 전략이다.
중저가 실용형 전략상품 ‘레볼루션 키친’
에넥스는 최근 부엌가구 전략상품으로 ‘레볼루션 키친’을 새롭게 선보였다. 가격과 디자인, 품질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모델은 ‘레고’와 ‘엣지’ 두 가지 이름으로 나왔다. 이 제품의 특징은 소형 주택이나 좁은 주방 공간을 알차게 꾸밀 수 있다는 것. 특히 레고 라인은 블록을 맞추듯 실용적인 옵션 아이템들을 이동하며 공간을 효율적이고 구성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성 옵션장으로 공간 활용도가 우수하다. 이동과 수납이 가능한 ‘무빙 웨건’은 자주 사용하는 도구를 수납할 수 있다. 또 코니스(벽, 천장 등의 빈 공간을 가리는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고 벽 패널을 활용해 공간을 트여 보이게 할 수 있다.
붙박이장 신제품 ‘나폴리’
에넥스는 부엌가구 외에 봄철 집단장용 인테리어 가구도 함께 준비했다. 4월 본격 출시될 ‘나폴리’는 부드러운 아이보리 컬러에 앤티크 손잡이로 포인트를 준 붙박이장 신제품이다. 도어는 이탈리아에서 직접 제작한 것을 사용했고, 표면은 아이보리 워싱으로 한층 더 부드럽게 처리했다. 설치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사 후에도 다른 공간에 맞춰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 30여종의 수납 모듈과 액세서리를 활용해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만들 수 있다. 폭 3m 기준으로 150만원대다. 인테리어 싱글가구 ‘마르코’ 시리즈는 침대, 이동성 서랍장, 수납장, 다용도꽂이 등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실용적인 개별 공간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다양한 할인 행사도
에넥스는 봄철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레볼루션 키친 출시 기념으로 ‘레고’와 ‘엣지’ 주방가구를 구입하면 프라이팬과 조리도구 세트(7종), 압력 밥솥 등 주방용품 3종 선물세트와 30% 할인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로지베이지, 모니카월넛, 갤러리 붙박이장을 30㎝당 균일가 11만9000원에 판매한다. 또 침대와 소파, 거실장, 식탁 등 신혼가구 10종을 최대 20~30%까지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척추보호 매트리스인 킹코일 매트리스 구매시 침대 프레임을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이달부터 미국 가구 브랜드 에쉴리(ASHLEY)를 논현직매장에서 판매한다.
박진규 에넥스 대표 “대리점 30개 늘리고 온라인 가구시장 진출”
‘부활의 역사’를 쓰고 있는 에넥스의 박진규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창업자인 박유재 회장의 장남이다. 1986년에 회사에 들어온 뒤 1998년 에넥스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003년부터 중국 법인 ‘이내스주구유한공사’ 사장을 맡다가 2010년 에넥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 부회장은 4년 연속 적자 늪에 빠져 있던 에넥스호를 건져냈다. 주방 가구 비중을 줄이고 인테리어 가구 사업을 확대했다.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대주주 사재 출연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도 매출 신장과 흑자 행진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선 저가 시장용으로 내놓은 ‘레볼루션 키친’에 기대를 나타냈다. 디자인과 가격,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 부회장은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30개 이상 대리점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장 내 인테리어 및 환경 등을 새롭게 바꾸고 고객 서비스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넥스는 연내 통합 온라인쇼핑몰을 구축, 인테리어 가구 온라인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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