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 어느새 아이돌계 ‘패션 아이콘’으로 성큼 떠오른 포미닛 허가윤. 그의 패션 신세계는 멤버들의 무대 의상까지 뻗쳤다.
허가윤은 포미닛 미니 5집 포미닛월드의 타이틀곡 ‘오늘 뭐해’의 재킷과 의상에 이르는 비주얼 디렉팅 작업에 참여했다. 앞서 전지윤과 함께한 유닛 ‘투윤’ 음반 작업 당시 한 차례 감각을 선보인바. 이번 작업에 대한 업그레이드 된 감각을 기대케 했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허가윤이 ‘오늘 뭐해’ 활동에 앞서 직접 재킷, 의상에 이르는 전반적인 비주얼 디렉팅에 대해 제안을 해오며 스타일링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허가윤의 작업 노트에는 ‘오늘 뭐해’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설정한 스타일링 틀이 담겼다. 그는 앨범 재킷배경과 구성, 멤버들의 개별적 의상 콘셉트에 대한 디테일까지 어레인지 했다.
좀 더 자세히 작업과정을 살펴보자면, 허가윤은 멤버들의 의상을 멤버별 성향에 따라서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시그니처 아이템을 매치했다. 해외 유명디자이너를 필두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의 의상도 콘셉트와 어울린다면 과감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 바랐다고.
최종적으로 제안해낸 메인 콘셉트는 메탈릭룩을 베이스로 세련미와 화려함이 응축된 스타일이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더불어 화려한 스팽글, 에나멜, 새틴 등의 소재를 어울리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특히 허가윤은 이번 앨범 준비에 앞서 의상 소재와 콘셉트 등, 어떤 아이템에서 영감을 얻을지를 고민했고 이를 의상 시안을 반영하기 위해 2014 파리, 뉴욕 컬렉션 S/S 의상들을 직접 공수해오는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패션은 음악 특히 노래하는 아이돌세계에서 마치 한 몸뚱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크레용팝, 오렌지캬라멜은 독특한 무대의상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섹시 걸그룹들은 ‘몸에 옷’이 아닌 ‘옷에 몸’을 맞춰서라도 소화하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신곡 앨범의 비주얼 디렉팅에 일조한 허가윤의 행보는 참으로 흥미롭다. 음악과 패션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걸그룹 아이돌은 손에 꼽히기 때문. ‘패션’을 음악에 장치적으로 대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한다면 음악분야를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서도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과시할 날이 올 것이라 본다.
패션과 음악을 모두 아우르는 슈퍼스타 마돈나, 비욘세, 레이디 가가처럼 말이다.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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