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너머'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에리카캠퍼스 인근에 살고 있는 러시아·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동포는 모두 1000여 명이다. 2000년대만 해도 얼마 되지 않던 고려인 수가 점점 불어나기 시작해 최근엔 학교 주변에 집단 거주촌이 형성됐다.
박상천 에리카캠퍼스 부총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학교 주변에 사는 고려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너머'가 학교 앞에 고려인 야학을 열 수 있도록 모든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너머'는 에리카캠퍼스의 지원을 받아 최근 학교 정문 인근에 '너머 분소'란 이름으로 고려인 한글 공부방을 개설했다. 캠퍼스에서 사용하던 컴퓨터와 모니터, 강의용 책상 등이 공부방을 채웠고 18일엔 지역 고려인 동포를 상대로 첫 수업이 열렸다.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로는 에리카캠퍼스 학생들이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한양대 학생들과 고려인들이 함께 야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함께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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