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국발 먹구름 뒤덮인 금융시장…금융위기론 여파는

입력 2014-03-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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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국내 금융시장에 중국발 먹구름이 뒤덮였다. 지난 주 미세먼지와 함께 찾아온 중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뱉어내고 있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7% 떨어졌다. 주가 하락의 주범은 중국이었다. 올 2월 중국의 제조업지표와 수출,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투자 등이 잇따라 부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데 이어 두 번째 디폴트 사례도 발생했다. 중국 민영 철강회사 하이신철강이 부채 상환에 실패하면서 중국 내 두 번째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터졌다. 이번 주엔 부동산 개발업체인 싱룬부동산이 부채를 갚지 못해 세 번째 디폴트를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의 금융위기론이 퍼지며 지난 주 주가는 192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중국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올 1~2월 경제지표 부진보다 향후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기서프라이즈지수는 최근 마이너스111%까지 급락했다. 경기서프라이즈지수는 경기 모멘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 경제지표가 시장의 눈높이를 낮춰 추가 부담이 완화됐다는 것.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경제지표들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3월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 도시 '윈저우'에 주목했다. 올 1~2월 윈저우의 일 평균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3월에는 16% 뛰었다. 높은 금리에도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은 중국의 주택 수요가 견조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중국의 단기 금리가 하락했다"며 "금리 하락으로 향후 중국의 주택 거래가 증가하면 중국이 시스템 리스크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인 금융시장 불안은 남아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금융시장 부담 요소로는 중국의 금융시장 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내는 중국 국채 2년과 이자율스왑(IRS) 스프레드를 꼽았다.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단기 금융시장 신용 상황을 보여주는 중국 3개월 상하이 은행 간 금리(Shibor·시보)의 추이도 주목된다"며 "최근 상승세 계속하고 있어 단기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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