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 미국 금리인상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간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일찍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 떨어진 1만6222.1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61%, 0.59% 밀려났다.
증시 하락을 이끈 주범은 재닛 옐런 미국 Fed 의장이었다.
옐런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상 시점과 관련 "아마도 6개월 정도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연말 제3차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6개월 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오는 10월이나 11월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제로수준인 금리가 2015년 상반기 인상될 수 있다는 것.
이번 회의에서 FOMC 위원 16명 중 13명은 2015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명은 올해, 2명은 2016년에 금리 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금리인상 시점을 실업률 목표치(6.5%)와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실업률이 노동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완전 고용도 한참 멀었다" 며 "금리인상 전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Fed의 금리인상 시점이 구체화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부담 요인은 커졌다. 달러화 강세로 위험자선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며 "달러화 강세 반전 및 위험자산 투자심리 악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달러화 강세, 주가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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