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롯데손보·동양생명 이어 대형 PEF 참여로 '핫딜' 조짐
이 기사는 03월20일(06: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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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중견 PEF인 IMM PE가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든다. KB금융지주와 롯데손보, 동양생명 등 대형 금융회사들에 이어 대형 PEF들이 가세함에 따라 LIG손보 인수전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LIG손보 인수를 위한 마지막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전 참여를 확정짓는 대로 외국계 IB와 법률자문, 회계법인 등 인수자문단을 꾸릴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지금까지 모건스탠리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인수자문사와 법률자문사로 주로 써왔다. 지난해 ING생명을 인수할 때는 바클레이즈를 인수자문사로 고용했다.
MBK는 LIG손보를 인수하면 지난해 인수한 ING생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5위 생보사인 ING생명에 이어 4위 손보사인 LIG손보를 인수하면 MBK는 단숨에 생손보사를 모두 거느린 대형 종합보험사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와 손보사의 영역구분이 희미해지는 추세여서 상품개발과 판매 등에 있어 윈-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금융회사에 관심이 많은 MBK의 특성이 반영된 의사결정이란 해석도 나온다. 글로벌 PEF인 칼라일 재직 시절 한미은행을 인수해 대박을 터뜨린 김병주 MBK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도 매번 도전장을 내는 등 금융회사 인수에 애착을 보여왔다. 올해 매각이 예정된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유력한 인수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06년에는 당시 저축은행 업계 1위였던 HK저축은행을 인수하기도 했다.
중견 PEF 운용사인 IMM PE도 LIG손보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하고 인수자문사를 구하고 있다. IMM PE는 전략적투자자(SI)와 LIG손보를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계열 벤처캐피털인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현대상선의 부산신항만 지분 49%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자본이 두둑한 대형 PEF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LIG손보 인수전은 '핫딜' 로 달아오를 분위기다.이미 KB금융지주와 롯데손보, 동양생명,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자문사를 선정하고 LIG손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외국계 금융회사 1~2곳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그룹은 지난해 11월19일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의 피해보상액 13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LIG손보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놨다. 매각대상은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20.96%다. 인수가격은 4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LIG손보 인수전의 1차전인 예비입찰은 오는 28일로 예정됐다.
정영효/고경봉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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