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김 "글로벌 뭉칫돈, 부동산에 몰린다"

입력 2014-03-20 21:11   수정 2014-03-21 03:53

425조 주무르는 존 김 뉴욕라이프 총괄 부회장 겸 CIO

선진국 기관투자가 상가·아파트 등 매입
韓, 오피스만 투자 아쉬워



[ 김은정 기자 ]
“글로벌 뭉칫돈은 지금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조용히 각국의 부동산을 사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겁니다.”

존 김 뉴욕라이프 총괄 부회장(53·사진)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민 1.5세인 김 부회장은 푸르덴셜 은퇴사업 부문 사장, 시그나 퇴직연금·투자서비스 부문 사장을 거쳐 자산 규모 4000억달러(약 425조원)에 달하는 미국 대형 생명보험사 뉴욕라이프에서 총괄 부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직위에 오른 한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연기금·보험사 등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에서 오피스빌딩 투자만 선호하는 게 안타깝다”며 “멋지게 사진을 찍어 투자자에게 보여줌으로써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오피스빌딩만이 아닌 부동산 전반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부회장은 “선진국 기관투자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을 넘어서 최근엔 아파트 단지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개인 자산가들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등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국가의 투자 매력이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 국가는 오피스빌딩 가격이 과거 대비 최대 60%까지 폭락했습니다.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상승 여지가 더 크다는 얘기지요.”

부동산과 함께 주식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를 겪으며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인 만큼 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반드시 미국 시장에도 같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라이프는 올해 자산을 주식 50%, 채권 25%,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25%를 배분해 투자할 계획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연 4~5%의 실질 수익률을 챙길 수 있도록 투자 대상을 고르고 있다고 한다.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그는 “불확실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의 리더십은 중요한 문제지만 점차 시장의 자율을 존중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금융사의 구성원들은 개개인을 보면 업무 능력이 탁월하지만 주인의식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임직원은 주인의식을 갖고, 경영자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국에서도 글로벌 금융사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일곱 살 때 부모를 따라 이민 갔다. 그는 “미국에서 한인들은 일 잘하고 스마트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다만 미국인들과의 소통과 융화가 부족해 더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글=김은정 /사진=허문찬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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