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0일(17: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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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통상이 또다시 미원상사 주식을 팔았다.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과 동생인 김정만 미성통상 대표의 형제경영 체제를 공고히하는 동시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성통상은 지난 19일 미원상사 250주를 장내매도했다. 미성통상의 지분율은 2.82%에서 2.79%로 하락했다. 미성통상은 앞서 작년 3월부터 올 1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계열사 인 미원상사 주식을 매각했다.
미성통상은 미원상사그룹의 화공약품 도소매를 담당하는 비상장사다. 최대주주는 김정돈 회장의 동생인 김정만 대표(지분율 23.3%)다. 김 대표는 미원화학 대표도 맡고 있다. 미원통상은 미원화학 주식은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미성통상은 지난 6일 미원화학 주식 12만9025주를 시간외매수하는 등 최근 2년여간 지분율을 과거의 2배 수준인 15.43%로 끌어올리며 김 회장(16.81%)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미성통상이 미원상사 주식은 매도하는 한편 미원화학 주식은 매입해 김 대표의 미원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복잡한 지분관계를 정리하며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미원상사는 지난해 발행 주식 총수를 400만주에서 1억주로 대폭 늘리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면 향후 지주사로 바뀌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이 점쳐졌다.
일각에서는 미성통상이 미원화학 지분을 김 회장의 턱밑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지분 경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이 같이 지분을 매입하지 않고 있어 일반적인 지분 경쟁 양상과는 거리가 있다.
미원상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는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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