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미결제 약정 증가는 '강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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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파생 실전매매 Tip (7)


선물·옵션시장과 관련된 뉴스에서 간혹 미결제 약정이 증가했다 또는 감소했다는 표현을 접하게 된다. 주식 현물은 발행 물량 안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매수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매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선물은 주식처럼 발행 물량이 없다. 자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과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 간에 내기를 하게 된다. 가격 상승을 예상한 사람은 매수계약을, 가격 하락을 예상한 사람은 매도계약을 체결한다.

이렇게 계약을 진행하면서 청산 과정 없이 계약 형태를 보유하게 될 경우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게 된다. 미결제 약정이란 새로 계약된 물건 중 아직 청산되지 않고 보유 중인 물건 계약 수를 말한다.

그런데 이런 미결제 약정의 변화를 통해 시장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물 시세가 별로 움직이지 않고 미결제 약정도 큰 변화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급격한 매수세와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미결제 약정이 크게 증가하고, 선물시세 또한 일정한 방향으로 추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분명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판단할 수 있다.

미결제 약정 증가는 바로 매수세와 매도세 간 힘겨루기가 진행됐다는 의미다. 이후 시세가 일정한 형태로 추세를 형성하면 두 세력 중 더 강한 세력이 시세를 이끌고 있다는 뜻이다. 통상 이런 흐름에서는 현 추세가 유지되면서 추가적인 시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강한 시세를 형성하는 시기로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손실을 보고 있는 포지션 보유자는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 때문에 점점 심리적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손실을 보고 있는 세력은 더 버티지 못하고 보유 포지션을 손절매하는 게 보통이다. 이때부터 미결제 약정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시세 형성도 점차 약해진다. 미결제 약정의 장중 미미한 증감을 놓고 시장의 방향성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주요한 변곡점을 파악하고 인지하기 위해 미결제 약정의 변화는 유용한 팁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