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 선임매니저 "美제조업 부활… 셰일에너지 연계 'MLP펀드' 유망"

입력 2014-03-24 07:00  

Money Plus - 고수 인터뷰

年 평균 6% 배당 '매력'
美 은퇴자 인기 투자처



[ 안상미 기자 ]
장기간 국내 증시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자 해외투자상품으로 눈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위험을 분산시키고 추가수익을 얻기 위해 포트폴리오 내 해외상품 비중을 확대 중이다.

미국 내 제조업 경기 부활을 견인할 셰일 에너지 관련 투자상품이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셰일 에너지 기반시설 MLP(마스터합자회사)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잇따라 선보였다. 미국 셰일 에너지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 관심은 높지만 MLP펀드는 생소하고 어려운 투자상품으로 인식된다.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를 책임 운용하는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선임매니저(사진)를 만나 셰일 에너지 MLP 투자전략과 향후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셰일 에너지MLP펀드’는 어떤 상품인가.

“셰일 에너지 혁명이 미국 제조업 부활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셰일 에너지를 수요자에게 공급하기까지 수송, 저장, 정제 등을 담당하는 오일가스 기반시설 기업(MLP)들이 대표적인 셰일가스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관련 미국주식시장에 상장된 MLP를 펀드에 담아 배당수익과 주식차익을 수익으로 얻는 상품이다.”

▶어떤 전략으로 운용하나.

“미국 MLP 전문 운용사인 쿠싱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120개 종목 가운데 25~35개를 선별한 뒤 모건스탠리와 편입주식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맺어 펀드 자산의 90%를 편입한다. 쿠싱은 9명의 애널리스트가 기업탐방 등을 통해 80개 종목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정밀 분석과 전망이 가능하다. MLP는 물가 상승이 반영된 장기설비 사용료 수입이 주요 수익원이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고, 랠리를 펼치고 있는 미국의 주식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제야 관련 펀드가 등장하는 이유는.

“MLP펀드가 미국 내에서는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지속하면서 은퇴자에게 인기 있는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내 MLP금융상품은 2005년 7개에서 현재 59개, 60조원 규모로 늘었다. 미국 현지에서 내야 하는 세금 문제 때문에 출시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한국 투자자들이 MLP에 투자할 때 분기별로 개별 종목당 세금을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모건스탠리와 MLP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맺어 세금 문제를 해결했다. 직접 주식을 담지 않고 스와프로 보유하고 있어 세금을 낼 필요가 없고, MLP투자 수익은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단, 국내 투자자들은 MLP펀드 투자 때 다른 해외 펀드와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미국 MLP의 운용 성과는.

“과거 12년간 연평균 6%의 배당률을 보였다. 안정적 배당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합치면 연평균 18.7% 수준이다. 펀드 보수를 차감하면 연 9~10%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MLP종목들이 이미 많은 수익을 냈다. 투자시점은 적절한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미국 정부는 셰일 에너지 생산과 관련해 2025년까지 10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 수출할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MLP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어떤 투자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가.

“장기 투자 안목에서 적립식 투자로 접근해 볼만하다. 올해 투자상품 키워드는 채권보다는 주식,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특히 미국 주식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미국MLP펀드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변동성은 미국 주식과 비슷하다. 그러나 6%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으로 변동성이 상쇄되는 상품이다. 분기 단위로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미국 고배당 주식과 비교해도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다. MLP주가 흐름을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다른 주식과 함께 급락했지만 2009년 증시 회복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투자 때 유의점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주가 변동에 따른 손실은 감안해야 한다. MLP 실적은 물동량이 변수다. 원유나 가스 등의 가격과 상관관계는 낮다. 오일가스 인프라 설비들은 처리 가능한 물량의 70~80%는 이미 3년간 판매계약이 돼 있다. 대표적인 설비인 파이프라인은 5~10년 장기계약을 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글=안상미/사진=정동헌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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